그늘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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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923회 작성일 19-12-01 10:55본문
그늘에 숨어 있던 단풍이
이제야 웃는다,
큰 나무들이 잎을
다 떨구고 나서야
그 그늘에 가려져 있던
작은 나무의 모습이 드러났다
홀로 환하다
아침 산책길에
공기는 쌀쌀하고
흐린 하늘은
곧 비를 떨굴 듯
서둘러야 하는 때임에도
부족함으로 오히려 환하기만 한
그 오렌지 빛 물들임이
나를 놓아주지 않는다,
여름내내
보이지 않았어도
늘 서로를 기억하고 있었던
오랜 익숙함으로.
미성숙의 성숙이
빛으로 꽃이 되어버린
아직은 보내고 싶지 않은
시간의 뒷모습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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